독자적인 문체와 소재, 그리고 적나라한 독백 스타일까지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타치바나 소토오가 선사하는, 타나다 판사의 죽음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때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의 가신(家臣) 집안의 선대에서 벌어진 잔혹한 횡포의 전말이 화자의 독백을 통해 시작되고, 이후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고 밀도있게 풀어낸다.
-책 속으로
살이 타들어 가는 와중에도 스님은 굴하지 않았단다.
‘네 이놈, 타나다 다이젠! 이 포악하기 그지없는 놈, 누명을 씌우다니! 두고 보아라! 인간의 원한이 얼마나 무서운지 내 꼭 알려줄 테다! 두고 보아라!'
타치바나 소토오는 1894년,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났다. 1923년, 아리시마 타케오의 추천으로 『태양이 지는 시간』으로 데뷔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36년 「문예춘추」의 실화 공모전에서 『주점 룰렛 난동기』로 입선되면서 재데뷔, 1938년에는 『나린 전하에 대한 회상』으로 제7회 나오미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