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시리즈의 첫 번째 포문을 여는 작품.
환경적 요인이 인간 내면의 도덕적 본질을 타락시킨다는 자연주의적인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김동인의 대표작, <감자>!
"복녀는 가난하긴 해도 정직한 농가에서 바르게 자란 처녀였다. 그러나 돈에 팔려서 만난 게으른 남편 때문에 극빈에 시달리고, 결국 빈민층이 사는 칠성문 밖으로 나온다. 처음에는 구걸과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갔으나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힌다. 어느날 송충이 잡는 일에 참여했다가 감독의 유혹에 빠지면서 복녀는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 간다."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감자〉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단편소설이다. 가난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성장한 여주인공 복녀가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인간의 본능과 동물적인 추악한 면을 분석하고 현실을 폭로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이다. 환경과 금전의 중요성을 내세운 <감자>는 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광염소나타〉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1920년대에 문학을 배경으로 사회운동을 했던 신경향파의 작품들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이는 그 시대의 한 특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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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金東仁)
호는 금동(琴童)·춘사(春士)이다.
1900년 10월 2일 평양의 갑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나이에 일본에 유학하여 수학했다. 1919년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해 등단하였고, 1919년 2월 주요한·전영택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순문예동인지 <창조>를 창간하였다.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1919. 2)을 비롯해 <배따라기>(1921. 5) 등을 발표했다. 1924년 8월 <창조>의 후신격이라 할 수 있는 <영대 靈臺>를 창간했다. 1920~30년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예사조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자연주의 계열에 속하는 <감자>·<김연실전>·<발가락이 닮았다> 등과, 유미주의 계열에 속하는 <광염 소나타>·<광화사>, 민족주의 계열에 속하는 <붉은 산>, <젊은 그들>·<운현궁의 봄>과 같은 역사소설 등 많은 작품들이 있다.
그의 소설은 한국 문단이 이광수의 계몽주의적 성향에서 벗어나,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제시하고 있다. 빈곤과 불면증, 약물중독으로 고통받다가 1951년 1·4후퇴 때 가족들이 피난간 사이에 죽었다. 1955년 사상계사에서 '동인문학상'을 제정·시행했으나, 1979년부터 조선일보사에서 시상하고 있다.